떡밥위키
최근 변경
최근 토론
특수 기능
파일 올리기
작성이 필요한 문서
고립된 문서
고립된 분류
분류가 되지 않은 문서
편집된 지 오래된 문서
내용이 짧은 문서
내용이 긴 문서
차단 내역
RandomPage
라이선스
IP 사용자
216.73.216.107
설정
다크 모드로 전환
로그인
서버 점검 공지
|
개인정보 처리방침 개정 안내
Arcaea/스토리/Act II-II
(r1 문단 편집)
닫기
RAW 편집
미리보기
=====# 21-1 #===== >하나의 기억이, 아르케아로 떨어졌다. >누구도 본 적 없는 세계의 기억이. > >그림자가 드리운 거대한 격납고. >인간과 닮은 모습을 한 기계들이 조용히 줄을 지어 보관되어있다. >그 기계들 중 하나의 어깨 위에 앉아있는 소녀가 한 명. >조종석의 문을 열지도 않고, 그저 전투 기계의 어깨 위에 누워, >깍지를 낀 손을 뒤통수에 얹은 채, 잘 보이지도 않는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었다. > >그 곁에 떠있는 한 로봇에게서 오래된 멜로디가 가볍게 울렸다. >소녀의 동족들이 아주, 아주, 아주, 아주 오래 전 살았던 행성에서 만들어졌던 음악이. >지금 그 행성은 망가지고 부서져 혹한만이 존재하는 곳이 되어버렸다. >현재의 인간들은 다른 별에서 사는 것에 적응한 이들이었다. > >음악을 재생하던 조그마한 로봇이... >...공중에 떠 있던 그 자리에서 하나밖에 없는 눈으로 소녀를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. > >소녀는 그 모습을 보고 펄쩍 뛰었다. >"야, 코다!" 소녀가 화난 듯 소리치자, 로봇이 날카롭게 "왜?"라고 대답하였다. >---- >"진짜 아무것도 안 할거야?" 가볍게 울리는 목소리로 로봇이 물었다. > >"출격 전에 쉬는 거 갖고 뭐라 하는거야?" 대꾸는 받지 않겠다는 듯, 소녀가 말했다. >그러면서 뉘인 몸을 뒤척이며 눈을 감았다. >"내일이면 싫어도 실컷 일할테니까 오늘은 단 한 발짝도 움직이고 싶지 않아. 알겠어, 코다?" > >"마치 그게 내 이름인양 말하는군." 로봇이 중얼거렸다. >"나에겐 이름이 없어. 'C.O.D.A'는 이름이 아니야, RS-R 노노카." 코다가 말했다. > >노노카가 눈을 다시 뜨고, 놀란듯 눈썹을 올렸다. >"이름처럼 부르는 걸 어떻게 알았어?" > >"...보통은 그런 억양으로... 아니, 이름처럼 불렀다는 걸 인정하지 말라고." >"그래서 싫어?" 노노카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. > >"그래, 너희 인간들이 멍청하다는 걸 상기시켜주니까. 속이 안 좋아져." 코다가 말했다. > >"어... 너한테 안 좋아질 속이라는 게 있나?" > >"나한텐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감정을 느끼는 기능이 탑재되어있거든." >---- >"적절하긴 무슨! 항상 싸가지 없게 굴면서! 나한테 왜 그러냐 진짜?" 노노카가 소리쳤다. > >"RS-R 노노카, 그 질문에 진지하게 대답해주길 바라?" 코다가 비꼬는 것 처럼 들리는 무감정한 톤으로 말했다. >그 말에 노노카가 자리에서 일어섰다. 그 등은 굽어있었다. > >"한 번 해보셔." 노노카가 말했다. > >"C.O.D.A는 아이들이 본인 소유 C.O.D.A의 상태를 신경쓰도록 유도하게 디자인되어있어. >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조차 효과적으로 속아넘길 수 있지. >나는 '살아있지' 않지만,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마치 살아있다는 인상을 주게끔 설계된거야. >코다가 잠시 멈추었다 말을 이었다. "왜냐면 너희 러너들보다 우리 C.O.D.A가 모으는 데이터가 더 중요하니까." > >"넌 다른 러너들한테 붙은 애들보다 훨씬 더 성격이 안 좋은 것 같은데." 노노카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. > >"행동 패턴이 여러개 입력되어있거든. 너에게는 이 패턴이 가장 효과적일 거라 판단했지." > >"아, 그래. 참 효과적이다. 너무 효과적이라 당장 꺼버리고 싶네. >그런데, '살아있다는 인상'을 주려고 일부러 그런 식으로 행동하고 있는 거면, >대체 뭐가 항상 그렇게 불만이야?" >---- >"불만을 가지는 것도 살아있다는 인상을 주는 데에 도움이 되니까. >베카 중공업은 군이 원하는 게 뭔지 잘 알아. 아까도 말했지? 너희 인간들은 멍청하다고. 속아넘기기 쉽지." > >노노카가 잠시 그 동행 관찰 데이터 오토마톤(Companion Observational Data Automaton)을 바라보다가... >아무 말도 하지 않고, 눈을 돌렸다. 곧 미소가 그 입술에 번졌다. "코다." 일부러 힘을 주어 노노카가 로봇을 불렀다. >"훈련 요청 넣어둬. 비행 나가자." > >코다가 음악을 멈추고 노노카를 바라보며 낮은 음으로 웅웅대다가, 곧 음성을 재생했다. > >"요청 완료. 승인됨. 공용시간대 십팔시까지 귀환하도록." > >노노카는 신이 나서 전투 기계의 조종석의 잠금을 풀었다. > >그리고, 조종석의 문이 열렸다. > >"여기 초소는 시커 X8 허스크가 제식이라 좋긴 한데, 실험기 몰던 시절이 좀 그립긴 하네." 노노카가 말했다. > >"실험기 타다 죽기라도 하고 싶은 거야, RS-R 노노카?" 코다가 물었다. > >"하하하핫!" >---- >노노카가 조종석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가 안착하고, 동행 로봇이 들어온 것을 확인한 후 문을 닫았다. >코다는 계기판의 포트에 자신을 연결한 후, 조종사가 출격 전 점검을 시행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. >노노카가 스위치를 누르고 레버들을 젖힘과 함께 조정석 내부에 들어찬 화면들에 하나둘씩 빛이 들어왔다. >그리고,마침내 조종석의 메인 스크린이 환하게 노노카를 환영햇다. >편한 자세를 잡은 후, 허스크를 움직일 두 핸들을 꼭 쥐었다. >관제부가 어서 격납고의 문을 열어주기를 바라는 듯한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은 채로. > >굉음이 울렸지만 조종석에는 그저 먹먹한 소음으로 들렸다. >노노카는 허스크의 팔을 들어올린 후, 한 걸음을 내딛고 곧장 에어 로크를 향해 날아갔다. >그녀의 허스크가 에어 로크로 입장하자 그 등 뒤로 차폐문이 단단하게 닫혔다. > >왼쪽, 오른쪽을 한 번 씩 바라보고 이마의 고글을 내려 썼다. >아래로, 자신이 조종하고 있는 기계의 동체를 내려다보았다. >씨익, 웃었다. >곧 눈 앞의 차폐문이 열리며 반짝이는 칠흑의 우주가 눈 앞에 펼쳐졌다. > >온 몸을 채우는 고양감. >또다시 보고 싶은 빛이 있었다.
요약
문서 편집을
저장
하면 당신은 기여한 내용을
CC BY-NC-SA 2.0 KR
또는
기타 라이선스 (문서에 명시된 경우)
로 배포하고 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. 이
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.
비로그인 상태로 편집합니다.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로 문서 편집을 저장하면, 편집 역사에 본인이 사용하는 IP(216.73.216.107) 주소 전체가 영구히 기록됩니다.
저장
사용자
216.73.216.107
IP 사용자
로그인
회원가입
최근 변경
[불러오는 중...]
최근 토론
[불러오는 중...]